요즘에는 어떠한 모임을 갖는다고 해서 경찰이나 군인이 와서 잡아가는 경우는 없습니다. 하지만 1990년대 이전만 하더라도 이러한 일들은 비일비재했습니다. 반공정신에 어긋나거나, 북한 수장을 찬양하거나 등의 행색을 보이는 경우 경찰이나 군인들이 영장 없이도 체포할 수 있던 것이었는데요. 정말 이렇게 법을 어긴 사람들만 체포했을까요? 아닙니다. 특히 경찰 같은 경우 자신이 속한 경찰서의 실적을 올리거나, 개인적으로는 특진을 위해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체포를 하는 경우가 발생했는데요. 예를 들면 책을 읽는 모임인데, 이것이 반공정신에 어긋난다며 학생들을 체포하는 경우가 이 중 하나입니다.
이러한 실제 발생했던 문제를 각본으로 제작한 영화가 있는데요, 2013년에 개봉했던 '변호인'이라는 영화입니다. 영화에서 변호인 역으로 출연한 송강호 배우의 연기와, 말도 안 되는 일로 학생들을 체포한 경찰 역으로 출연한 곽도원 배우의 팽팽한 대립 연기가 정말 일품이었는데요, 영화 관련한 포스팅 본격적으로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밥값을 안 내고 도망친 우석
송우석(송강호)은 부산에서 고시 공부를 하면서 공사판을 다니며 돈을 벌며 삶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번번이 고시 시험에서 떨어지게 되고 이에 스스로 분한 나머지 공부했던 책을 팔게 됩니다. 그러고 나서 평소에 자신이 자주 갔던 국밥집에 들르게 됐죠. 문제는 돈이 없던 것. 그래서 우석은 밥을 먹다가 가게 주인아주머니(김영애)가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을 때 밥값을 지불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도망치게 됩니다. 하지만 고시 공부 이외에 자신이 딱히 할 것이 없던 우진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자신이 팔았던 책을 찾고, 열심히 공부해 고시에 합격해서 변호사가 됩니다.
다시 찾아간 국밥집
고시에 합격한 이후 우석은 부산으로 이동하고, 부동산 관련한 일을 통해 돈을 많이 벌게 됩니다. 덕분에 부산에서도 전망 좋은 집까지 살 수 있게 됐죠. 이후 다시 자기가 과거에 돈을 내지 않고 도망쳤던 국밥집을 찾아가게 됩니다. 이후 국밥집 아주머니를 만나게 됐고, 과거에 자신이 했던 잘못을 말하게 됐죠. 이 말을 들은 아주머니는 이런 우석을 화내지 않고, 이렇게 성공해서 온 게 정말 다행이라며 위로해 주었습니다. 오히려, 이 가게에 더 자주 와서 많이 국밥을 팔아달라고 부탁까지 하게 됩니다.
민주주의를 품고 있던 진우
진우(임시완)는 국밥 아주머니의 아들입니다. 이런 진우는 평소에 주변 친구들과 독서모임을 하곤 했었습니다. 이때 당시 나라에서는 이러한 모임을 사전에 차단하려고 합니다. 당시 군부 독재 시절이었기도 했고, 반공에 반대하는 정서 등이 강했기 때문에 자신들의 정권을 약화시킬 수 있는 움직임 자체를 차단하기 위해서였죠. 그래서 반공과 전혀 관련 없는 모임이어도 경찰에서는 그냥 의심쩍으면 무조건 체포한 이후 고문까지 하는 일이 아무렇지 않게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진우는 독서 모임뿐만 아니라 데모까지 하면서 사는데요, 진우는 민주주의에 대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우석은 어느 날 데모하는 모습을 뉴스를 통해 보게 됩니다. 우석은 이렇게 데모하는 사람들이 어리석다고 말을 하는데요. 데모를 해봤자 무엇이 바뀌냐고, 차라리 그 시간에 공부만 열심히 하면서 사는 것이 훨씬 낫다고 말합니다.
경찰에 끌려간 진우
어느 날 차동영(곽도원)이라는 경찰에 의해 진우가 잡혀가게 됩니다. 그리고 경찰서에서 진우는 고문을 받으며 허위 진술을 하라는 경찰의 제시를 받게 됐죠. 처음에는 이런 제안에도 거절했지만, 지속적으로 겁을 주고 고문을 하자 자신이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무서워진 진우는 결국 허위 자백을 진술서에 쓰게 됩니다.
진우를 구하기 위해 변호인을 맡은 우석
우석은 진우를 구하기 위해 직접 진우의 변호인이 되기로 결정합니다. 하지만, 정부와 검찰, 경찰이 한통 속이었기 때문에 우석이가 법정에서 이기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결국 법정은 우석이 아닌 차동영의 편을 들어주게 되고, 우석은 이후 체포되게 됩니다.
민주주의 이념과 의리를 보여준 변호인 동료들
우석이 피고인으로 법정에 서게 된 날, 법원의 방청객 자리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우석이 죄인으로 살아가는 것에 반대하는 변호인들이었죠. 이 변호인들은 우석이 얼마 전 진우의 재판을 담당했을 때, 멋진 우석의 모습을 보고 민주주의의 불씨를 자신들의 마음에도 지피게 됩니다. 그래서 우석이 죄인이 되지 않도록 자신들이 청원을 하기 위해 법정에 나오게 됐죠. 이런 광경을 보면서 우석은 아주 행복한 웃음을 짓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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